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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기공모전

[2021년 노인일자리사업 참여자 수기 공모 최우수작] 시설환경관리 강영수
이  름 : 관리자
시  간 : 2021-11-17 13:12:21 | 조회수 : 990

<분수에 맞는 행복한 삶>

시설환경관리 강 영 수


살아가면서 느끼는 행복한 삶이란?

분수에 맞는 생활과 체력이 된다면 일을 하면서 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비싸고 귀한것들을 주렁주렁 차고 즐거워하고 주위에 생색내기보다 대문을 열고 밖에 나가 활발히 움직이고,

파란 하늘도 보고오색 단풍도 보고여러 또래와 어울리며 공익에 필요한 일을 하면서 하루하루를 보내는 것이 진정 행복하게 사는게 아닐까 한다.

나이가 들었다고 할 수 있는 일은 하지 않고 거실에 앉아서 TV나 바라보고 있으면 좋을게 무엇이 있겠나!

우두커니 지내는 하루하루는 삶이 조금씩 소멸되는 순간이라고 여겨진다.

그게 바로 행복한 삶에 대한 부정즉 체념이 된다.

내가 생각하는 체념이란모든 정신적육체적인 것이 더 이상 변화하지 않고 제자리에 멈추고 심지어 퇴보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런 체념은 노인을 더울 육체적으로정신적으로 더 늙게 만든다.

 

언제부터인가 나에게 아침마다 살이있음을 느끼게 하는 것이 있다.

진주 서부 시니어 클럽이다.

그곳에서도 내가 속한 시설환경관리단은 아침부터 나를 즐겁고 행복하게 해준다.

 

우리팀은 항상 밝게 웃으면서 조원의 건강을 걱정하고 챙겨주는 김가현팀장과 팀원이 있고

매일 활동을 하다가 만나는 주민들이 건네는 인사와 수고많으십니다”, “참 좋은 일 하십니다라는 덕담 한마디에 자긍심을 느끼기도 해서 좋다.

또한 깨꿋이 청소된 공원에서 운동하는 사람들이가족끼리 또는 반려견을 데리고 산책하는 주민들이

우리가 청소한 곳을 지나면서 청결함에 대해 칭찬하는 것을 들으면 우리의 활동에 자긍심을 가진다.

 

또 이런 저런 하루의 활동을 마치고 조원이 모이면 활동중에 있었던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좋다.

 

그중 2가지 기억나는 이야기가 있는데...

언젠가 구역청소를 다하고 길 섶에서 쉬고있는데 지나가던 주민이 툭 던지는 비난의 말이 있었다.

주택가 입구에 꽁초가 맣은데 왜 줍지 않느냐!”

순간 언짢은 마음이 들었지만 곧 평정심을 갖고 각 구역마다 담당자가 있는데 미처 치우지 못한 것 같네요.

곧 치울것이니 너무 화내지 마세요” 라고 하면서 주민에게 부드럽게 응대했다.

그러나 곰곰 생각하면 공공구역을 청소하는 우리를 자기집 앞마당을 청소하게 하려는 것 같아 속상했다.

 

내 집 앞의 쓰레기는 내가 청소하는게 맞지않나라는 생각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것에 대해 팀원들과 이야기를 나눈적이 있다.

요즘은 개인주의와 이기심이 섞여 있고 공익과 사익이 혼재되어 가끔씩 어떤게 바른 것인지 모를 때가 있다고 한다.

사회가 급격하게 변하면서 가치관이 다양해지고 기준이 모호하다고도 한다.

그래도 상식에 따라 살아가면 되지 않을까 한다.

 

또 어느 조원의 이야기이다.

활동구역내에 청소를 하다가 구역 길옆에 주차한 운전자와의 대화의 일부이다.

"혹시 차안의 재떨이 꽁초가 있지요?"

"있습니다왜 그러십니까?"

"간혹 꽁초와 쓰레기를 길옆에 버리는 사람이 있는데 그냥 지금 여기 우리가 가진 쓰레기 봉투에 비우세요"

"고맙습니다라면서 "덕분에 차 안 청소를 잘 했습니다라고 고마움의 인사를 나누었다고 한다.

운전자는 미리 청소를 해서 좋고 우리는 구석에 버려질뻔한 쓰레기를 손 쉽게 청소해서 좋고

이런게 '일석이조'인 것 같다면서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먼저 손 내밀면 받아주고 웃음을 나누는 이웃이 많았으면 한다.

 

그렇게 평범하고 소소한 일상을 보내는 서부 시니어 클럽은 보통 하루 오전 3~4시간을 활동한다.

중간중간에 휴식을 취하기는 하지만 건강을 위해 권유하는 '하루에 1시간을 걷기'의 3배 이상을 걷는다.

나를 비롯한 팀원들의 상태를 보면 대부분 조금씩 팔과 다리 근육의 힘이 생기면서 무릎과 허리의 통증이 줄어들고

소화기능이 좋아지면서 밥맛도 있고 그렇게 전체적으로 건강해져 병원을 덜 찾게 되는 것 같다.

 

나는 오늘도 감사한 마음으로 육체적정신적인 건강을 위해 땀을 흘린다.

또한 공공근로의 댓가로 정부에서 주는 금전적인 보상도 매우 고맙게 받는다.

내 자그마한 노동의 댓가를 인정해주는 것 같아 행복하다.

건강과 행운은 항상 근면하고 노력하는 사람의 것임을 새삼 느낀다.

이런게 지금 내 분수에 맞게 사는 삶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서부 시니어클럽 팀모두의 건강과 안녕을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