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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기공모전

[2021년 노인일자리사업 참여자 수기 공모 당선작] 시설환경관리 문군자
이  름 : 관리자
시  간 : 2021-11-22 09:33:41 | 조회수 : 10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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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설환경관리 문 군 자


국민복지사업 정책으로 시행되고 있는 노인일자리 분야에 선발되어 보람있는 나날들을 수행하는 오늘들을 즐기면서 세월의 무상함을 느끼게 된다.

할 일 없는 늙은이가 날마다 무료한 시간들을 가눌길 없어 그저 남강변 숲길을 걷다보니 파란 유니폼 좌측 가슴 쪽에 서부시니어클럽이라는 멋진 글귀와

노인이면서도 밝은 모습으로 활동에 임하는 대단한 모습들에 반해 나도 그 멋있는 대열에 합류할 수 있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그들에게 다가가서 문의했었다.

어쩌면 나도 여러분과 같이 일할 수 있느냐고.

그분에게서 얻은 정보로 사무실에 신청한 바 다행히 내게도 행운이 있었다.

며칠 후 일할 수 있는 일원으로 선발되었다는 통보에 훨훨 춤이라도 추고 싶을 만큼의 희망의 기운이 발산되었지요.

 

그런데 또 한편으로는 가만히 생각해보니 사람들이 내 나이쯤 되면 마음 풍요롭게 즐기면서 쉬어가야 할 텐데 칠순 마지막 순간의 노인네가 맥빠지게

그리도 어려운 일을 하러 나가야 한다고 생각하니 참으로 한심하고 가련한 심정이라 어찌 할 바를 모르겠구나.

쪼들리는 생활 그것보다는 열심히 노력해서 풍요로움을 찾고, 잘사는 사람 눈에 저주라도 비칠까봐 등돌림보다도, 갈 곳 없고 할 일 없어 남의 얘기 조잘거리다가

시비거리 만들지 말고, 잘못 살아온 과거에 얽매어 억지 술에 매료되어 이웃과의 시시비비 등돌림 하지말고, 잘못 살아온 지난날들보다 남은 날들은 생각 바꾸어

무료 봉사 활동도 아닌 일당까지 받으면서 즐거운 마음으로 하루 3시간 여유있게 활동하니까 건강도 되살리고 잡념 아닌 희망의 나라로 여행하는 그런 느낌

되새기면서 2~3명씩 짝지어 웃으면서 주어진 활동에 임하는 오늘의 우리들 모습들이 마냥 활기에 꽉 차 넘친다.

 

오늘도 힘찬 발걸음으로 출발해 9시부터 양어깨 으쓱펴고 환경을 되살리는 활동 임무수행에 정진한다.

그런데 인상을 찌푸리게 하는 주변의 흩어진 온갖 잡종 쓰레기들의 천국같은 터전이 펼쳐보이니 전신에 전율이 솟구친다. 불량 풋내기들이 버린 꽁초와 무지와

경쟁이라도 하듯 다투어 버려진 온갖 오·폐기물들은 너무나도 소중한 이 지구를 멍들게 하고 있어 크게 걱정되고 다음 세대에게 엄청난 죄를 짓는 것 같아

마음의 고통이 크다버리는 자 누구이며 수거하는 자 또한 누구인가!

그리고 수거하는 우리들은 오늘 어떻게 일하고 있으며 무슨 생각하면서 짓누르는 상심을 견뎌내고 있는가!!!...

수많은 생각들이 소용돌이가 되어 막 치밀어 오른다.

 

같은 세상 함께 살아가면서도 인간의 생각과 행동은 각자가 너무나 다르다. 앞서가는 근무자 중 어느 누구는 쓰레기를 닮아 가는지 그냥 지나쳐 가고,

중간에 쯤에서 활동하는 나는 그냥 지나칠 수 없어 말끔히 봉지에 주워 담고 있을 적에, 뒤따르는 어느 무례한은 집게와 수거봉지를 똘똘 말아 잡은 양손은

등 뒤로 단단히도 포개어 쥔 채 어슬렁거리는 그런 불량한 행동은 어느 직능에서든지 사라져야만 할 것이다.

날마다 함께 일하면서 일일이 지적, 고발할 수도 없고 참으로 해결 방법이 묘연하기만 하구려.

우리가 일하는 곳은 수많은 시민들의 외부생활 활동공간인 도로변, 공원, 운동장, 주차장, 시설관리 등의 각종 공동구역들의 노출된 구간의 일체다.

땀 뻘뻘 흘리며 환경미화에 열중하면서 계속 전진하는데 앞을 가로막는 험악한 현상이 시선을 가린다.

OO시니어클럽 로고가 또렷이 새겨진 조끼를 입은 상태로 울타리 안쪽 연습 경기장 쉼터 의자에 눈을 감고 누워있는 꼴사나운 험상궂은 현상은

그냥 보아 넘길 수가 없었다.

어느 날은 야구장 쉼터 평상 위에 외투까지 포개 입고 누워있기에 누워있으려면 조끼라도 벗고 누워 라는 핀잔도 외면하고 무시하는 얼빠진 행동인

그이는 동일인이었다. 나는 생각했다. 이같이 날마다 행동하는 사실들을 관리자에게 알려야 하겠다고.

우리 팀에서 분리시켜 달라고 하든지 사무실에서 어떤 조치가 있으리라 기대해 본다.

 

근무시작과 종료시간 그때마다 조장의 근무행동 요령 등을 지시 지적하는데도 일부인은 그것마저도 외면한 채로 다양한 모습으로 타의 눈살을 찌푸리게도 한다.

근무자인 우리들 모두들은 이 같은 잘못된 일부 동료들을 적극 일깨워서 함께 선도하여 정상근무를 할 수 있도록 종용해야 할 것이다.

언제나 일상이 된 것 같은 또 다른 현상을 촘촘히 보게 된다.

또 다른 곳 인적이 빈번치 않은 어수룩한 나무숲 아래엔 팔십을 연상케하는 두 노인네를 볼 수 있다. 거의 매일 같이 오전 내내 자리 잡고 앉아 전체 시간을 보내고

12시가 가까워오면 어디론가 어슬렁거리면서 이동한다. 누군가를 확인해보면 우리팀 아닌 다른 직종의 같은 시니어클럽의 소속이었다.

참으로 한심한 생각이 우리 모두의 마음을 짓누른다구부러진 허리에 걸음 걷는 모습 역시나 비정상적인 노인이었지.

나는 생각해 봤다. 이렇듯 불편한 분들에게는 그 분들에게 맞는 어떤 일자리를 만들어서 배치해야 하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되며 취업 선발시 면접을 통한

개별 신체적 요건도 점검하여 적이적소에 배치하는 것도 해결 요건의 일부라고도 사료된다.

정부의 복지정책사업이라고 무작위 선발, 배치로 인하여 뜻있는 시민들의 야기될 수 있는 질타를 사전에 예방함도 후한 없는 방편이 되리라는 생각도 해 봅니다.

노인일자리사업에 동참한 동료들이여!

앞서서 일해보라 뒤따르면서 양심 속이고 헛되게 시간 낭비만 하지 말고, ·옆으로 대열에 함께 참여하여 당당하게 같이 수거하고, 같이 일하는 실행으로 행동

전환하는 자세 갖추어 좋은 환경 만들어 가는데 다같이 노력합시다.

 

앞서가는 그 마음 참으로 편안하고

그냥 뒤따르는 그 마음 오죽이나 불편하리오.

 

이곳에 오기전 그날들을 기억해 보라.

얼마나 무료하고 답답하기만 방향 잃은 시간들뿐이었든가를.

부담없이 짜여진 여유있는 시간속에서 건강도 자연스레 되찾고 친구들과 술 한잔이라도 나눌 수 있으며, 손주들에게 용돈 한 장이라도 기꺼이 쥐어줄 수 있으니

얼마나 흐뭇한 오늘들이 아닌 말일세.

자식들의 두 어깨에 지어진 무거운 짐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고, 주변 지인들과도 막걸리 한 잔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부담 없는 노후 생활을 함께 할 수 있는

여유까지 있으니 이 얼마나 다행한 나날들이 아닌가.

얄팍한 요령만 피우지 말고 일하라! 일하라! 일해보라!

일하지 않으면 인생은 시들어 버린다.

 

내 건강 더 이상 시들기 전에 일터에 나서면 집게 한번 더 집어 넣고, 주변을 어지럽히고 양심을 팽개쳐 버리는 그런 후안무치한들은

앞장서서 그들 앞길 막아서고, 우리 모두들 깨끗한 환경 만들어 편안히 숨 쉬면서 그곳에서 웃고 즐길 수 있는 아름다운 터전으로 가야 하겠다고 다짐해 봅시다.

 

아름다운 이 강산 우리들 손으로 잘 가꾸어

아름다운 그곳에서 좋은 세상 살아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