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기공모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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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정차계도 김현태
안녕하셔요.
저는 올해 56년생으로 다니던 회사를 정년 퇴직하고 잠깐 쉬면 다시 일할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이곳 저곳 이력서를 넣어보았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나이가 많다는 것입니다.
어쩔 수 없이 하루 이틀 쉬다보니 벌써 2년이란 세월이 흘러 이제는 마음도 정신도 지쳐가고 있을 때 쯤
노인일자리 사업 시니어클럽에서는 나이가 많아도 일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되어 급히 방문하여 면담한 결과
나이가 만 65세가 되지 않아 만으로 65세가 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너무나 실망했습니다.
이제는 일을 할 수 있겠지 하고 찾아갔는데 또 이번에도 나이가 문제였습니다.
또 다시 실업자로 돌아가야 한다는 사실에 머리가 복잡하였습니다.
아무튼 생각 없이 집으로 돌아와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니 하루 하루가 정말 지겹고 고달픈 생활에 지쳐갈 때 희망이 찾아왔습니다.
노인일자리사업 시니어클럽에서 전화가 와서 받아보니 9월 1일부터 출근하라는 통보를 받고 출근 할 날만 기다리니 마음도 설레이고 즐겁게 지내다보니 드디어 내일 아침 출근날, 설레는 마음으로 약속장소에 도착하여 인사를 나누고 하루 일과 교육도 받고 불법 주정차 단속구역으로 이동하여 단속 대상 차량에 스티커도 부착하고 구두로 불법차량을 이동하라고 부탁하였지만 이동은 하지 않고 차주가 차에서 떠나고 없었습니다.
너무나 섭섭하고 화도 났지만 다음에는 바로 이동할 수 있도록 더욱 더 노력 할것을 다짐해보면서 오늘 일과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발걸음이 가볍다.
왜일까 가만히 생각하니 내일 아침에도 출근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나 즐겁고 행복하다.
행복이란 이런것인가를 다시 한 번 생각하며 내일은 더 열심히 계도하여 차량 소통에 지장없이 모든 운전자 분들이 조금이라도 행복해하는 나날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열심히 주정차계도에 공사하는 많은 어르신 분들을 조금이라도 생각하여 주시면 고맙겠고,
불법 차량 차주께서는 한번 더 생각하여 주정차계도 부착 안내문을 그 자리에서 찢어서 버리거나 하지 마시고 소중한 본인 양심을 길가에 버리지 마시고
고이접어 가져가 주십시오.
또 오늘은 또 어떤 일들이 생길까 하면서 불법 차량 계도에 나선다.
얼마 가지않아 불법차량을 발견하고 다가가서 보니 차량에 시동이 켜져 있었다.
차량 안쪽을 살펴보니 선팅이 되어있어 운전자분이 보이지 않아 창문을 두드리니 그때서야 창문이 내려오면서 왜 잘자는 사람 깨우냐면서 투덜거린다.
너무나 어이가 없어 왜 차에서 자냐고 물었더니 친구들과 고스톱을 치다가 외박을 하여 와이프와 싸우고 일찍나와서 잠깐 졸았다고 한다.
웃으면서 차량을 이동해 줄것을 부탁하니 사탕 하나를 주면서 수고하신다고 하면서 차량을 이동해간다.
한편으로 웃음도 나고 또 한편으로는 보람도 있었다.
오늘도 즐겁고 행복한 하루였다.
앞으로도 모든 노인 일자리사업 종사자 모든 분들께서 즐겁고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내시기 빌면서 이만 줄일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