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기공모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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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수직정원 관리하는 69세 할머니입니다.
몇넌 전 남편을 저 세상으로 떠나 보낸 후 슬픔이 가시기도 전에 손주가 태어나 그 손주가 벌써 초등학생이 되어
내 손이 많이 필요치 않아 뭔가 내가 잘 할수 있는 일을 찾아야 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어느날, 저희 아파트 엘리베이터 벽에 공고문을 보고 TV에서 벽에 식물이 꽂혀 자라고 있는 것을 보고 신선한 충격을 느꼈습니다.
신기하기도 하고 궁금했었는데 노인 일자리로 나와 있어 얼마나 설레고 반가웠는지 몰랐습니다.
집에서 물만 주면 크는 식물 몇 개 키우고는 있지만 딱히 지식이 없었는데, 배울 기회가 생겨 좋았습니다.
제가 일하는 곳은 어린이집과 돌봄센터 입니다.
선생님과 원생들도 벽에 붙어 있는 식물들이 신기 했나봐요.
할머니 뭐하는 거냐고 관심을 보였습니다.
어느덧 저의 일상이 되어버렸어요.
자식 키우듯 씻고, 닦고, 털고 잘 크고 있는 식물을 볼때마다 정원사가 된 것처럼 보람을 느끼곤 하는데,
어느날, 이 일이 누군가 교체되어 자식을 빼앗기는 듯한 생각이 들면 너무 슬퍼요.
우리 자식은 우리가 키울 수 있게 해 주세요.
같이 일하는 파트너와도 자매처럼 외롭지 않은 콤비가 되었습니다.
노인 일자리 마련해 주신 관계자님, 정말 사랑하고 감사합니다.
행복한 삶을 살 수 있게 해주셔서 또한 너무 감사합니다.
혁신 충무공동 김 정 옥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