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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기공모전

이갑용-버스승강장관리 [2022년 노인일자리사업 참여자 수기 공모 우수상]
이  름 : 관리자
시  간 : 2022-12-12 16:44:35 | 조회수 : 337



아파트 경비 일을 그만두고 집에서만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하루종일 잠을 자거나 식사도 제대로 챙기지 못해 생활 패턴이 깨지게 되었습니다. 기존에 먹던 약도 조절해야 할 만큼 건강도 좋지 않아졌습니다. 이런 제게 아들이 시니어클럽이란곳이 있는데 여기 등록을 하면 예전만큼 돈은 많이 벌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아빠 운동겸 용돈벌이 정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 주었습니다. 이렇게 제가 시니어클럽 노인일자리 사업에 참여 하게되어 3년째 꾸준히 일하고 있습니다. 시니어클럽에서 하는 노인 일자리사업은 정년을 마치고 무료한 시간을 보내는 제게 생활을 불어 넣어준 고마운 선물입니다.

제가 하는 일은 버스승강장관리인데 올해는 제가 조장을 맡아 더 적극적으로 일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비가 오거나 조원들에게 일을 시작과 조원 확인하는 일도 조장의 일입니다. 조원들을 알아가면서 서로 간에 타협점을 찾게 되었고 지금은 어느 조보다도 돈독한 관계 속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코로나가 지속되고 있는 이 시점에 사람들의 왕래가 많은 버스승강장에서 일을 한다는 것이 부담으로 다가올때도 있습니다. 확진이 되는 조원등이 한명씩 생겨 일을 빠지게 될 때도 다들 나이가 있는지라 여간 걱정스러운 것이 아닙니다. 그럴때면 승강장의 여러 사람의 손이 닫는곳곳을 더욱 꼼꼼하게 소독하게 됩니다. 소독하는 것을 보고 승강장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어르신 고생하시네요. 감사합니다라고 한마디 해주는 날이면 그날은 괜히 기분이 더 좋아져 일하는 시간이 즐겁습니다. 시민들이 깨끗하게 청소하고 소독된 승강장을 사용하는 것을 볼때면 왠지 코로나에서 한발짝 멀어질 수 있도록 제가 작은 기여를 한 것 같아 뿌듯함을 느끼기도 합니다. 또한 노인들이 큰 짐을 가지고 버스에서 승하차할 때 짐을 대신 실어주거나 받아주면 고맙다고 말해주는 그 말이 어찌나 기분이 좋은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한 작은일이 다른이에게 도움이 되는 것을 볼 때면 아~내가 나이가 들었어도 아직은 쓸모가 있는 사람이구나를 느끼게 해주며 자존감이 높아집니다. 저는 이 일을 오래하고 싶습니다. 내가 베푸는 작은 도움과 관심으로 다른 사람에게도 좋은 영향을 주고 또한 그 사람들로 하여금 저도 좋은 영향을 받아 생활의 활력도 느끼고 즐겁게 하루하루를 보낼 수 있으니까요.

내 자식이 내 손자들이 이용을 한다는 생각으로 승강장을 관리하겠습니다. 그러면 승강장을 이용하는 시민들도 더욱 쾌적하고 좋은 환경의 승강장을 이용할 수 있다고 봅니다. 이제 날씨가 많이 추워지면 또 당분간 잠시 일을 쉬게 되겠지요. 그전까지 즐겁고 활기차게 일하는 시니어가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