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기공모전
Home > 기관소식 > 수기공모전
새로운 도전 2022년.
시니어 클럽 일 시작한 지가 엊그제 같은데 문득 바라본 바깥세상이 벌써 낙엽 바스락거리는 소리와 황금들녘 출렁거리는 가을이 와있다.
집순이 또 집순이.
늘 집과 가족밖에 모르고 살았던 나.
평생 가정주부.
특별한 취미도 없고 특별히 하고 싶었던 것도 없었던 나.
어느 날 문득 나 스스로에게 느끼는 감정.
서글프다. 눈물이 난다.
소리 없이 나이는 들어가고 이렇게 집에만 있으면 우울증 걸리겠다는
생각이...
“시니어 클럽” 누군가에게 들었던 단어.
과연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이 있을까?
나름 큰 용기가 필요했다.
마음을 붙잡고 “시니어 클럽”이란 곳에 문을 두드렸다.
나에겐 큰 떨림.
낯설고 어색했지만 뭐든 하고 싶었다.
나를 위해서
운이 좋았을까?
합격! 내 생에 첫 직장이다.
취업의 기쁨이란 게 이런 것이었나.
나도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이렇게 설레나...
나에게 시작된 새로운 도전.
무의미한 하루하루였는데...
시간이 흐르고...
요즘은 아침에 갈 곳이 있고 출근한다는 것이 나를 춤추게 한다.
즐겁다. 나름 내 인생의 활력소!
가정주부로 열심히 살았고 절약하며 내 가족에 충실하며 살았다.
가끔씩 내 딸이 나를 놀린다.
울 엄마 요즘 일한다고 통이 많이 커졌어요! 하하하!
궁상맞게 싫지 않았지만 내가 번 돈으로
가족들과 소소하게 웃을 수 있다는 행복. 이것도 돈 버는 기쁨이다.
그리고 아이들도 집에서 멍 때리는 엄마보다 일 다니며 즐거워하는 엄마를
더 사랑스러워한다.
낯가림이 심하던 나.
처음엔 버스 노선도 헷갈리고 낯선 동네 낯선 사람들이 어색했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다.
오호~ 지금은 사람들과도 잘 어울리고 씩씩하고 밝아졌다.
2022년 일 시작했던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가지만
아침에 눈뜨면 일하러 간다는 설렘, 기쁨, 보람 표현하지는 않아도
내 또래 사람들이 부러워하기도 한다.
내 나이가 어때서
오늘이 제일 젊은 날
외모는 더 젊어지지 않겠지만 마음만은 즐겁고 행복하리라.
지자체에 예산이 된다면 더 많은 노인 일자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램
계속 일하고 싶다.
다가오는 2023년에도
나의 힘찬 내일을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