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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기공모전

강위순-시설환경관리 [2022년 노인일자리사업 참여자 수기 공모 우수상]
이  름 : 관리자
시  간 : 2022-12-12 16:17:11 | 조회수 : 566







새로운 도전 2022.

 

시니어 클럽 일 시작한 지가 엊그제 같은데 문득 바라본 바깥세상이 벌써 낙엽 바스락거리는 소리와 황금들녘 출렁거리는 가을이 와있다.

 

집순이 또 집순이.

늘 집과 가족밖에 모르고 살았던 나.

평생 가정주부.

특별한 취미도 없고 특별히 하고 싶었던 것도 없었던 나.

 

어느 날 문득 나 스스로에게 느끼는 감정.

서글프다. 눈물이 난다.

소리 없이 나이는 들어가고 이렇게 집에만 있으면 우울증 걸리겠다는

생각이...

 

시니어 클럽누군가에게 들었던 단어.

 

과연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이 있을까?

나름 큰 용기가 필요했다.

 

마음을 붙잡고 시니어 클럽이란 곳에 문을 두드렸다.

 

나에겐 큰 떨림.

낯설고 어색했지만 뭐든 하고 싶었다.

나를 위해서

 

운이 좋았을까?

 

합격! 내 생에 첫 직장이다.

취업의 기쁨이란 게 이런 것이었나.

나도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이렇게 설레나...

 

나에게 시작된 새로운 도전.

무의미한 하루하루였는데...

시간이 흐르고...

 

요즘은 아침에 갈 곳이 있고 출근한다는 것이 나를 춤추게 한다.

즐겁다. 나름 내 인생의 활력소!

 

가정주부로 열심히 살았고 절약하며 내 가족에 충실하며 살았다.

가끔씩 내 딸이 나를 놀린다.

울 엄마 요즘 일한다고 통이 많이 커졌어요! 하하하!

 

궁상맞게 싫지 않았지만 내가 번 돈으로

가족들과 소소하게 웃을 수 있다는 행복. 이것도 돈 버는 기쁨이다.

그리고 아이들도 집에서 멍 때리는 엄마보다 일 다니며 즐거워하는 엄마를

더 사랑스러워한다.

 

낯가림이 심하던 나.

처음엔 버스 노선도 헷갈리고 낯선 동네 낯선 사람들이 어색했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다.

오호~ 지금은 사람들과도 잘 어울리고 씩씩하고 밝아졌다.

 

2022년 일 시작했던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가지만

아침에 눈뜨면 일하러 간다는 설렘, 기쁨, 보람 표현하지는 않아도

내 또래 사람들이 부러워하기도 한다.

 

내 나이가 어때서

 

오늘이 제일 젊은 날

 

외모는 더 젊어지지 않겠지만 마음만은 즐겁고 행복하리라.

지자체에 예산이 된다면 더 많은 노인 일자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램

 

계속 일하고 싶다.

 

다가오는 2023년에도

 

나의 힘찬 내일을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