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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기공모전

김순자-학교급식도우미 [2022년 노인일자리사업 참여자 수기 공모 격려상]
이  름 : 관리자
시  간 : 2022-12-12 15:47:33 | 조회수 : 316

<노년, 참다운 제2의 인생기>

 

 자식들이 결혼해서 각자의 삶을 찾아서 나가고, 텅빈집에서 혼자남은 공허함이 있던 찰나에 주변지인으로부터 노인 일자리 사업을 우연하게 알게 되어 신청하게 되었습니다처음에는 가족이 아닌 다른 대상에 대한 무언가 책임감을 갖는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이 과연 내가 잘 할수 있을까?” 라는 두려움으로 선뜻 참여할 용기가 나지 않았습니다하지만, 항상 내편이 되어주던 가족들의 격려에 용기를 내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첫출근에 일이 시작되고 초등학교 급식소에서 아이들을 처음 맞이 하였습니다깔깔대며 웃고, 똘망똘망하고 천진난만한 아이들이 마치 내 손자,손녀 같아 친근하게 다가왔습니다아이들의 한끼 식사를 위해 나의 수고와 노력이 즐거운 마음과 벅찬 기대로 돌아왔습니다정말이지 오랜만에 내 스스로가 너무 대견하고 자랑스러웠습니다.

 

 내 나이 66, 일할수 있는 기회가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남들은 시시하고 대수롭지 않은 일이라 말할지도 모르지만, 내게는 보람 이상의 성취감과 자기 발전 그 자체였습니다. “나도 열심히 하면 잘 할수 있구나!“ 자신감을 갖게 되었습니다.


 늘 누구의 아내,누구의 엄마로 평생을 살아왔던 내가 아이들의 한끼 식사를 책임질수 있음에 너무나도 감사한 날들의 연속이었습니다하루하루 즐거운 마음으로 일을하다 보니 같이 일하는 분들도 친절하게 대해주셔서 너무 좋았고, 일하러 가는날이 기다려지고 왔다갔다 하면서 운동도 되고,즐겁게 일하니 일할 때 시간도 금방 지나갔습니다.

 

 집에만 있으면 사람 만날 일이 거의 없으니 말도 안하게 되는데 일을 시작하고 부터는 사람을 만나 자연스레 웃을일도 많아지고 친구도 사귀게 되고 평소에 해왔던 일들과는 모두 반대가 되니 정말로 삶이 180도 달라졌습니다. 한사람의 인생을 이렇게 바꿔주는 정책이 또 어딨을까요? 주변 지인들에게 나의 경험을 소통하며 적극 추천해 주고 싶습니다.

 

 나에게 있어서 노인일자리사업은 무기력 했던 내 일상에 커다란 변화와 기쁨을 가져다 주었고, 무엇보다도 나의 삶의 활력소가 되어 주고 있는 것 같아 너무 감사할 따름입니다.

 

나의 힘이 닿을 때 까지는 오랫동안 일하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하게 드는 밤입니다.


해가 지기 직전의 석양이 가장 밝게 빛나는 것처럼 내 황혼의 이 밝은 빛이 오래오래 지속될수 있기를 소망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