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기공모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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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시니어>
최고의 삶을 위한 멋진 시니어는 어떤 사람일까?
인생에서 가장 행복하고 아름다웠던 날의 기억은
과거 젊은 날에만 존재하는 것일까?
주변과의 이별이 점점 많아져 가는 고적한 인생길에
활력을 갖고 살 방법은 무엇일까?
신록의 푸르럼도 조락을 맞게 되고
화사한 봄꽃의 향연도 낙화와 함께 시들고 마는 불변의 자연의 법칙에 이세상에‘영원한 것은 없다’고 치부하며 넋 놓고 살아야 할까?
이런 나에게 3년전 2번의 우연한 기회와 만나게 되었다.
연로하신 어머니를 모시고 대학병원에 갔다가
벽보판에 호스피스 봉사자를 교육한다는 안내 포스트를 보았다. 묻고 따질 것도 없이 신청을 하고 3주 교육을 받고 말기암 환자와
가족을 돌보는 봉사를 하게 되었다.
격주마다 근무하는 봉사일에 갈때마다 점점 깊은가는 병세를 보며 처음에는 극심한 스트레스와 연민을 가지다가
시일이 지남에 따라 안정을 찾아갔는데 죽음을 맞는 환자의 의연함과 가족들의 용기 때문이었다.
숨이 끊어질 것 같은 고통의 환자도 곁을 지키는 가족도‘생의 한가운데’를 지나듯 이별의 아픔을 그리움과 추억으로 승화시키는 것을 볼 때 나의 가슴에는 또 다른 삶의 용기와 심장의 박동을 느낄수 있었다.
또 다른 나에게 기회가 찾아 온 것은 어느날 주민센터에 볼일을 보러 갔다가 서부시니어클럽의 노인일자리 전단지를 보게 된 것이다.
긴가민가하며 신청하였는데 내게 주어진 일은 쓰레기투기방지단 이었다. 관리하는 구역의 목을 돌면서 내가 태어난 고향이면서도 걷지 못한
골목길도 알게 되었고 우리 이웃의 삶의 모습도 보며 많은 생각을 갖게 되었다.
내가 이 일을 하지(신청) 않았다며 이 시간에 나는 뭘 하고 있을까? 사람이 아름답게 보이고 살아 있다는 것이 느껴졌다.
세간에서는 시니어 일자리에 대해 냉소를 보내는 사람이 있다는 것도 안다. 이는 내면을 경험하지 못한 호사가들의 입담일 뿐이다. 초고령화시대에 치닫고 있는 우리사회는 시니어 인구가 점점 불어 날 것이다.
고독사, 자살등 극단적 문제 뿐만 아니라 외로움과 무료함을 달랠 시니어 세대의 ‘행방구’역할을 하는 노령화 사회적 문제를 치유하는 프로그램도 될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름다운 가을날이 가고 있다. 이 아름다운 가을날 일과 봉사를 하는 시니어는 삶을 멋스러움으로 채우고 활력을 찾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