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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기공모전

박남순-학교급식도우미 [2022년 노인일자리사업 참여자 수기 공모 우수상]
이  름 : 관리자
시  간 : 2022-12-12 15:24:56 | 조회수 : 320

시니어클럽 선생님 안녕하십니까? 저는 박남순입니다. 저는 한 가난한 집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리고 9살 때 어린 나이에 어머니가 돌아가셨고 배우지도 못했습니다. 공부도 하고 싶었는데 부모님이 안 계시니까 배우지도 못하고 어린나이에 결혼을 하였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올케가 어릴때 우리집에 들어오셨는데 나한테 일 안 한다고 날마다 맞으면서 울음으로 세월을 보냈습니다. 매질하면서 많이 맞고 배고픈 설움도 많이 겪고 진짜 엄마 없는 설움 크다면 컸습니다. 얼마나 서럽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그 이후 저는 어머니 친구분들 댁에 가서 밥도 많이 얻어먹고 전전긍긍하며 어렵게 어린시절을 보내고 어느덧 결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결혼을 하고 보니 더이상 이집 저집 돌아다니며 밥을 얻어 먹을 필요없이 남편과 따뜻한 밥을 배불리 먹는게 소원이었어요.

 

그러던 어느 순간부터 남편이 돈을 벌고 내도 벌고 하면서 우리 착한 아이들이 생겼습니다. 아이들을 먹여 살리고 공부도 가르쳐야 된다고 우리 부부는 열심히 일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아이 셋을 공부 시키기 위해 돈을 벌어야 했습니다. 아이들을 위해 저는 해보지 않은 일이 없습니다. 새벽에 일어나 밤늦게 들어오기를 반복하며 평생을 일만 하고 살았습니다.

 

정신없이 살며 삼남매를 모두 시집 장가 보내고 이제야 여유가 좀 생겼구나 하려니 남편이 아프기 시작했습니다. 6-7년을 남편을 간호하며 열심히 살았습니다.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만큼 배도 따보고 남의 감도 따러 다니면서 남편을 간호했는데 남편의 병세가 좋아 질거라 믿었는데 하늘은 참 무심했습니다.

 

남편은 결국 돌아가셨고 저는 남편을 보내고 나니 집에만 있게 되었습니다. 내 성질에 사람 만나는 것도 좋아하고 밝은 저였지만 남편을 보내고 집에만 있게 되니 우울증 비슷하니 마음이 슬프고 하니 몸도 아프고 살기 싫은 마음도 자주 들고 죽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친구들이 너 집에만 있지 말고 시니어클럽에 가서 돈을 벌어보라고 해서 우연히 생각이 나서 시니어클럽에를 갔더니 어느덧 70살이 되어버린 저에게도 일 할 기회를 주셨습니다. 저는 아무것도 모르고 시니어클럽에서 진주 여고로 가라하니 여고로 갔습니다. 한동안 일을 하지 않다 갑작스레 시작하게 되니 처음에는 너무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일에 적응하고 나니 일이 즐거워졌습니다. 일에 대한 안 좋은 기억만 갖고 있었지만 지금은 일하러 가는게 너무 행복합니다. 영양사님도 너무 친절하고 조무사님들도 정이 드니까 너무너무 친절하고 너무 좋습니다. 비록 한 달에 열흘 정도 밖에 일하러 가지 않지만 그날을 기다리면서 일하러 간다는게 너무 행복하고 기다려집니다.

 

예전에는 정말 돈을 위해 일을 했지만 이제는 행복하기 위해 일을 하는 것 같습니다. 못 배웠던 중학교 공부도 하고 이제는 실버고등학교도 가고 너무 즐겁습니다. 일도 하고 학교도 다니면서 일을 하며 새로운 친구도 사귀고 바쁘게 돌아다니니 운동도 되고 행복함을 느끼니 건강해 지는 것 같습니다. 돈을 벌게 되니 맛있는 것도 사 먹을 수도 있고 놀러 가기도 할 수 있습니다. 이번 여름에는 열심히 일하여 번 돈으로 자식 손녀와 여행도 다녀왔습니다. 추석에는 자식과 손자,손녀에게도 직접 번 돈으로 용돈도 주었습니다.

 

시니어클럽 덕분에 일하는 즐거움을 알게 되었고 돈을 벌고 행복함을 느끼는 것뿐만 아니라 일을 하면서 여고에 다니는 소년 같은 아이들과 소통도 하니 제가 젊어지는 것 같기도 합니다. 제가 딸에게 진주여고 학생들 애개를 해주기도 합니다. 요새 아이들은 이런 것 좋아한다더라 이런게 유행하더라 하고 애기를 해주기도 합니다. 딸도 제가 저보다 훨씬 밝아진 것 같다며 좋아합니다. 내년에도 일을 하고 싶고 내년에는 조장을 맡아 동료들을 잘 이끌어 가고 싶다는 마음이 확고합니다.

 

조장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고 올해 조장은 너무합니다. 조장하고 싶다는 마음이 생기니 다른 일도 잘 할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겼습니다. 일을 하면서 성질이 밝고 나서기 좋아하는 제 원래 성격을 다시 회복한 거 같습니다. 단순히 제가 일을 시작 함으로써 저도 제 자식들도 손녀, 손자들도 다 같이 행복해졌습니다.

 

일을 하다 보니 진주여고 아이들이 하나같이 다 제 손녀 같고 배식할때마다 잘 먹겠습니다. 감사합니다.”하는 아이들도 너무 사랑스럽습니다. 일이 끝나면 더 이상 볼수 없는 인연이니 아쉽고 다시 보고 싶을 것 같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또 일을 하고 싶습니다. 일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 생기게 된 것이 다시 시니어클럽 덕분입니다.

 

이런 진귀하고 소중한 경험을 하게 해준 시니어클럽 덕분입니다. 너무 고맙습니다. 시니어클럽에 가서 일자리를 얻은 것이 제 인생에 정말 잘한 일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제 건강이 허락하고 시니어클럽이 일을 하게 해 주신다면 저는 앞으로도 오랫동안 일하고 싶습니다. 내년에는 제 친구들도 같이 일하고 싶다고 하기에 같이 해보자고 하고 있습니다. 제가 일을 하면서 참 행복해졌다는 얘기와 진주여고 아이들에게 들은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주니 제 친구들이 저를 부러워하며 친구들도 일하고 싶어합니다. 그러니 앞으로도 시니어클럽이 영원토록 저희 곁에 있어 주셨으며 합니다. 올해도 내년에도 제가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대학도 나올 때까지 저는 방송통신대학도 가고 싶습니다.

 

항상 건강한 모습으로 내년에도 그 다음해에도 잘 부탁 드립니다. 항상 웃는 얼굴로 만나 뵙기를 부탁드리며 시니어클럽 사랑합니다. 우리 곁에 선생님들도 영원히 있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두서없는 글 이해해 주시고 항상 건강하세요. 진주여고 다니는 박남순이었습니다.


선생님들 사랑해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