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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기공모전

[2021년 노인일자리사업 참여자 수기 공모 우수작] 학교급식도우미 김영순
이  름 : 관리자
시  간 : 2021-11-16 17:03:35 | 조회수 : 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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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여자중학교 학교급식도우미 김영순


저는 40년동안 생선과 해물을 만지면서 장사를 했습니다.

그렇게 자식들 공부도 시키고 결혼도 시켰습니다.

바쁘게 일만하고 쪽잠자며 지내다보니 어느새 노인이 되었고

이제 조금 편히 쉬면서 노후를 보내려고 할 때쯤, 남편이 하늘나라에 갔습니다.

혼자된 저는 집에서 손자를 키우며 허전함을 달래며 살았지만

그 손자도 훌쩍 커서 서울로 가버렸습니다. 저는 그 어느때보다 집이 커보였고

하루를 하나님께 기도하며 조금은 무력하게 살아왔습니다.

그렇게 지내오는 중에 큰집 형님의 소개로 노인일자리사업에 대해서 듣게 되었고

해보고 싶어 도전을 하게 되었습니다.

 

오랜 기간 장사를 해오며 이곳저곳 아픈 곳이 많던 제 몸과

혼자 있어 무력한 제 삶에 딱 맞는 일인 것 같았습니다.

시니어클럽에 들어서면 노인일 뿐인 저를 늘 친절하게 맞아주시는 직원분들을 보면

늘 기분이 좋아집니다. 같이 일하는 동료가 생기고 혼자 대충 김치와 물 말아 먹던

점심이 아닌, 그분들과 둘러앉아 먹는 점심 한 끼에 힘이 납니다.

아무일도 아닌 일이지만 제가 주는 반찬을 받고 서있는 아이들을 보면 아이들에게

맛있게 먹어라 더 먹어라 하고 말할때면 70살 넘은 내가 살아있음을 느낍니다.

70넘어 더 이상 돈을 벌 수도 없고 정해진 돈으로 하루하루를 살아만 가고있는

제게 시니어클럽에서 제공하는 일자리는 하나의 희망입니다.

 

적은 돈이지만 내 힘으로 일할 수 있고 내 노동, 노력으로 수입이 생긴다는 것은

이 나이가 되어보면 얼마나 가치있는 일이 되는지 모릅니다.

나이가 들면 미래보다 과거를 돌아보는 일이 많아집니다.

하지만 일을 하면서 적은 돈이지만 모으는 기쁨도 맛보게 되고

미래를 꿈꿀 수 있는 노인이 되었습니다. 저는 몸이 허락할 때까지 한 달에 10일이지만

세상으로 어울리고 미래를 꿈꿀 수 있는 이 일을 계속하고 싶습니다.

더불어 아무 보잘 것 없는 저를, 또 많은 노인들을 움직이게 해주시고 살아있음을

느끼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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