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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기공모전

[2021년 노인일자리사업 참여자 수기 공모 우수작] 시설환경관리 강경순
이  름 : 관리자
시  간 : 2021-11-17 13:38:57 | 조회수 : 9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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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설환경관리  강 경 순


맨 처음 설레이는 마음을 일자리를 배치받고 하루 앞날 공원엘 찾아가 보았는데 왠지 잘 할 것 같은 생각에 잠이 오질 않더군요.

처음엔 3명이서 일을 했는데 두 사람은 귀가 어두워 많이 힘들었답니다그리고 한동안 있다가 또 한 사람이 왔는데 또 귀가 어두웠어요.

소통이 잘 안되는 어려운 점이 있었지만 정말 좋은 분들이었어요.

지금은 친자매처럼 만나면 반갑게 맞이해주며 궂은 일은 서로 먼저 하려고 한답니다.

인사가 빠져 버렸네요.

참신한 얼굴에 너무 착해 보이는 우리 김가현 담당자님.

처음 용기를 잃지 말라면서 칭찬해 주시던 김가현 담당자님께 감사한 마음으로 더욱 열심히 하려고 한답니다.

또 세월이 흘러 남자 1명 여자 3명이서 일을 맡게 되었어요.

시작이 9시부터 마치는 시간이 12시까진데 20분 전이면 누구와 약속이나 한 것처럼 다 와있습니다.

처음엔 어색했던 초록색 조끼가 이제는 뽐내는 것처럼 시간이 되면 조끼로 갈아입고 일터로 나간답니다.

빗자루나 집게를 들고 담배꽁초나 일회용 커피잔, 더러운 병조각 등 많은 오물을 쓸어내고 줍기까지 그리고 노란 봉지에 넣어 둡니다.


세월은 빨라 봄에서 여름이 왔을 때는 너무나 뜨거운 햇살이라 그런지 이웃 동네 어르신들이 집 밖 의자에 앉아 놀고 계시더군요.

어쩌다 인사가 빠지기라도 하면 정부 돈이 썩었다 썩어, 나라 돈이 썩었다 하면서 야단을 칠 때도 많았답니다.

그러나 우리는 언제나처럼 "사장님 안녕하세요? 어르신들 안녕하세요?" 정말 깍듯이 인사를 하며 지나갈 때는 참 열심히 일한다면서 칭찬을 아끼지 않는 답니다.

그럴 때는 뭔가 살아있다는 마음에 보람을 느낀답니다.

그리고 날씨가 비가 올듯말듯한 날씨를 만나면 식구들의 전화가 빗발치듯 걸려옵니다.

일 할 수 있느냐고 비가 오고 있어도 일 하자면서 억지를 쓰는 분들도 있답니다.

그러나 비가 오지 않으면 일하자고 일단 일 장소로 오시라고 그렇게 모여 일을 하면 하늘은 비를 내리지 않고 마칠 때까지 참아주곤 하지요.

이럴 때도 참 하늘에게 감사 드리며 기쁜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가곤 한답니다.


참 살아간다는 게 고난의 연속인데 우리 노인 일자리에 활동하면서 약속 날짜에 활동비가 입금된 날이면 너무 기쁜 나머지 돈 쓰기가 아까울 정도로 마음이 설렌답니다.

아껴 써야지 이 돈은 보통 돈이 아니라면서 혼자서 또 감동합니다. 일자리를 주신 분들에게 감사하면서 좀 어렵긴 해도 가계가 많이 도움을 받게 되어 즐겁습니다.

어린이 공원 놀이터에서 시간 되기 전에 그네를 타고 시간을 보내고 있을라치면 운동하러 온 듯한 아줌마가 놀고 있다면서 전화로 일러 줄거라고..

이 세상엔 별의 별 사람이 많다는 걸 느끼곤 합니다.

공원 아래 하수도에 온갖 풀들이 무성해 그 풀들을 다 뽑아내고 요즈음은 빗자루로 낙엽을 쓸어내곤 한답니다.

또 며칠을 쉬고 어린이 공원에 오면 화장실을 누가 그렇게 더럽게 쓰는지 아마도 뜨네기 사람들 오다가다 운동하면서 화장실을 그렇게 함부로 더럽게 쓸 것 같아서

아무 말 없이 락스로 지우고 밀대로 닦고 깨끗하게 해 놓는답니다.


이제는 여름도 가고 시원한 가을이 아니라 아침에는 추운 겨울을 만난 듯 추워서 겨울옷을 입고 간답니다.

그런데 수기 공모전이 있다기에 몇 번이고 쓰고 찢고 쓰고 찢어 버리기를 수없이 하다가 꼭 잘 써야만 잘한 것이 아니고

있었던 얘기를 진실되게 써야만 잘 한것이라면서 부끄럽게 이렇게 공모전에 참여하게 되었답니다.

오늘도 지난 좋지 않은 말, 좋지 않은 행동을 수없이 반성하며 이렇게 마칩니다.


20211025일 조장 강경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