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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기공모전

[2021년 노인일자리사업 참여자 수기 공모 우수작] 카페 Re_봄(지식산업센터) 강정혜
이  름 : 관리자
시  간 : 2021-11-17 11:06:47 | 조회수 : 756


저는 할머니입니다.

그저 평범한 일상을 보내고 있는 할머니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좋은 일자리가 있는데 같이 가보자는 거였습니다.

저는 손자를 키우고 있어서 시간을 많이 내기는 어렵다고하니까 매일 일하는것도, 하루종일 일하는 것도 아닌 좋은 일자리가 있다는 것 입니다.

그래서 친구와 같이 간 곳이 서부시니어클럽 사무실이었습니다.

많은 일 중에 우리는 카페에서 일하겠다는 신청서를 내고 돌아왔습니다.
얼마 후 면접을 본다고해서 갔습니다.

많은 분들이 카페에서 일하겠다고 신청을 했다고 하였습니다.
관장님과 팀장님 앞에서 저의 마음과 생각을 이야기하고 돌아오면서 꼭 합격하여 일하고 싶었습니다.
며칠 후 합격했다는 전화를 받고 뛸 듯이 기뻤습니다.

 
드디어 바리스타 교육이 시작되었습니다.
설레는 마음으로 교육장에 도착하여 교육과정을 안내 받고 첫 수업이 시작되었습니다.

커피 머신에 대한 것, 원두를 갈아 내리는 법, 포터필터에 커피를 넣어 원하는 종류의 커피를 내리는 방법 등을 배우고 첫 실습을 하게 될 때 손이 떨려 어쩔 줄 몰랐고, 포터필터를 머신기에 거는 것조차 잘 되지 않아 혼란스러웠습니다.
어떻게 시간이 갔는지....

다음 날은 우유 거품 만드는 법을 배우는데 소리도 조용히, 거품은 부드러운 실크 처럼 만들어야 하는데 잘 되지도 않고 우왕좌왕 또 한 번의 실습 시간이 끝났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면서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 걱정이 너무 많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에스프레소 메뉴 실습, 드링크 메뉴 실습 등을 거치면서 조금씩 적응이 되었고, 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교육받는 시간이 즐겁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교육이 끝나고 부푼 마음으로 카페가 오픈 되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갑자기 코로나-19가 터지면서 오픈 일정이 자꾸 미루어지는 것이었습니다.
초조하게 기다리기를 몇 달 드디어 올해 2월 매장에서 실습을 한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떨리는 마음으로 도착한 매장은 망경동에 위치한 지식산업센터 2층이었습니다.
깔끔하고 예쁜 매장을 보고 가슴이 뛰었습니다.
청년 매니저와 파트너와 실습을 하는데 엉망이었지요.
교육 받은 후 많은 날이 지났으니까 다 잊고 잘 되지 않았습니다.
청년매니저한테 열심히 교육 받고 노력하고 하여 드디어 222일 처음으로 손님을 받게 되었습니다.
가슴은 콩닥콩닥, 손은 벌벌 ᄄᅠᆯ리고 실수 할까 봐 겁까지 났습니다.
어떻게 만들었는지 정신없이 하루를 보냈습니다.

만들 때 마다 레시피를 보고 하다보니 조금씩 적응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레시피 시험을 본다는 겁니다. 만들 때 보고 하는걸 지양하기 위해 시험을 봤습니다.
집에서 열심히 레시피를 외우고 또 외웠습니다.

레시피를 다 외우고 보니 음료 만드는 시간이 단축되고 자신감도 생겼습니다.

시험은 한 번으로 끝나지 않고 틈틈이 보았습니다.

처음 얼마 동안은 근무하러 가는게 겁이 났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많이 흐른 지금은 오히려 재미있고, 즐겁고, 근무하는 날이 기다려지는 겁니다.

단체복을 입고 가슴에 명찰도 달았습니다.


이름이 불릴 일 없던 평범한 할머니에서 이름표 달고 일하는 할머니가 되었습니다.
행복합니다.
더 이상 평범한 할머니가 아닙니다.
멋있게 일하는 당당한 할머니가 되었습니다.
실력도 늘었습니다.
손님이 적을때는 매출을 걱정하는 진정한 매장의 주인이 되었습니다.
더 정성을 기울여 더 맛있는 음료를 만들어 드려야겠다는 마음을 다집니다.

저에게 일자리를 주신 분들과 저의 실력이 늘 수 있게 도와주신 청년 매니저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감사합니다

더 파이팅하는 할머니가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