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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기공모전

[2021년 노인일자리사업 참여자 수기 공모 당선작] 학교급식도우미 한정아
이  름 : 관리자
시  간 : 2021-11-19 10:15:24 | 조회수 : 10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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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70살인데 손녀 셋 보고 있는 할머니랍니다.

아침 740분까지 며느리집에 가서부터가 전쟁입니다.

아들과 며느리는 730분에 출근하고 아무도 없답니다.

손녀셋 중에 하나는 학교에 보내야지요.

7, 6살은 어린이집에 보내야지요. 정말 전쟁통에서 아침이 시작됩니다.

그래도 즐겁답니다. 사랑하는 나의 손녀들이니까요.

애들 보내고 나면 이제는 학교에 급식하러 가야지요.

어느 날 여고동창을 만나 시니어센터에서 학교 급식하러 다닌다고

얘기를 하더군요. 넘 좋은일이구나 싶어서 저는 신청을 했죠.

신청한지 10일만에 연락이 왔습니다. 평거초등학교 너무나 좋았습니다.

오라는 날 첫 출근을 했죠.

 

같이 일할 수 있는 언니가 넘 좋았습니다. 언니는 팀장이랍니다.

언니와 나는 너무나 잘맞는 콤비입니다. 출근할 때쯤 되면 넘 좋았습니다.

아침이 되면 손녀들을 어린이집에 보내고 빨리 학교에 급식하러 가고싶어집니다.

언니도 만나도 조리사들도 다 좋은 사람들이었습니다.

서로 아침인사가 오고가고나면 청소를 합니다.

선생님과 학생들이 밥을 먹기 때문에 깨끗이 청소를 했습니다.

이렇게 나의 생활에 활력소가 될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처음에 영양사의 여러 가지 지적을 당할 때 그만둘까도 싶었습니다.

하지만 같이 일하는 우리 팀장언니 그리고 조리사 연숙, 재숙, 정숙

참 좋은 친구들이 있어서 그나마 1년 넘게 지금까지 즐겁게 일하고 있답니다.

7월달에 너무나 좋은 연숙이가 그만두었답니다.

넘 좋은 친구였는데 우리 둘은 부둥켜안고 울었답니다.

다음에 만나자고 약속도 했지만 지금까지 만나지 못했답니다.

코로나 19 때문에......

 

학교에는 마있는 점심 반찬이 많이 나왔습니다.

밥 먹을 때에는 그렇게 즐거울 수가 없답니다.

학생들도 맛있게 먹죠. 유치원 아이들이 고사리같은 손으로 식판을 가지고와서

밥 다먹었어요하고 자랑할 때 너무나 예뻤습니다.

어떤 아이는 할머니 나 배가 아파서 조금만 먹었어요 할 때 마음이 좀 아팠어요.

선생님께서는 식사 다하시고 식판을 가지고 오면서 저희한테

잘먹었습니다 할 때 너무나 고맙죠.

이렇게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보니 학교에 급식하러 잘 왔다는 생각이 드네요.

우리 팀장언니 내가 다른 학교에 갈까봐 또다시 이 학교에 신청하자고

매일 얘기를 해서 언니 우리 끝까지 이 학교에서 급식하자고 약속했죠.

 

조리장 안에서 어르신 하고 부를 때 처음에는 어색했죠.

아니 내가 벌써 어르신이 되었네 하고 생각하니 나이가 칠순이라

세월이 너무나 빨라서 어떻게 젊음을 보냈는지!

젊음 그때가 좋은 것 같지만 지금 노년에 와서 이렇게 돈도 벌고

좋은 사람도 만나고 지금은 어르신이 아니고 언니라고 불러주니 넘 좋답니다.

우리나라가 이렇게 좋을 줄 몰랐어요.

시니어센터에서 우리같은 나이많은 사람에게 일자리도 주고

저는 한번도 이렇게 돈을 벌어보지 못했답니다.

통장에 일자리수당이라는 삼심만원돈이 들어오니 너무나 좋았습니다.

때로는 어떻게 써야할지......

십만원은 우리 손녀 지안통장을 만들어 다달이 적금을 넣는답니다.

너무나 보람이 있답니다. 우리 손녀가 지금 초등학교 4학년인데

대학교 들어갈때까지 일을 해서 적금을 넣어줄거라 생각하니

저는 건강이 허락하는날까지 일을 할겁니다.

아무튼 시니어센터 정말 고맙습니다.

언제나 파이팅입니다. 감사합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평거초등학교 급식하고 있는 한정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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