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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기공모전

[2021년 노인일자리사업 참여자 수기 공모 당선작] 시설환경관리 최옥엽
이  름 : 관리자
시  간 : 2021-11-22 10:04:46 | 조회수 : 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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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설환경관리 최 옥 엽


안녕하세요 저는 시설환경관리단에 일을 하고 있는 최옥엽입니다.

40년전에 남편과 사별하고 혼자서 온갖 일을 가리지 않고 열심히 살았습니다.

소리없이 찾아온 세월은 내 몸이 먼저 아픔을 느꼈습니다. 수술을 두번하고 이 나이에 무슨일을 할 수 있을까 걱정을 하다가

노인일자리에 신청을 하고 너무 기뻤습니다.

비슷한 나이에 마음도 잘 통하고 또다시 삶의 기쁨을 느꼈습니다.

오고 가는 시민 앞에 폐가 되지 않게 동료들과 마음을 맞추어 나도 아직은 사회에 필요한 사람이 되는구나 생각하며 정말 기뻤습니다.

그런데 또다시 아픔이 나에게 왔습니다. 내 아들이 27년을 당뇨합병증에 오른쪽 다리를 절단하고 말았습니다.

202123일은 나에게는 너무 슬픈 날입니다. 장애인 자식을 보고 이제는 둘이 같이 이 세상 그만 살고 싶었습니다.

죽고 싶은 용기가 있다면 그 용기로 살아보자 내가 출근하는 몸인데 그래도 꼬박꼬박 봉급 받는데 내 스스로 힘을 얻었습니다.

지금은 여러 복지재단에서 도움도 받고 행복합니다. 아직은 살만한 세상 더불어 사는 세상이구나 고맙고 감사하고 미안합니다.

내 아들도 조금씩 몸이 회복되고 있답니다. 매달 5일날이면 제 봉급은 우리 아들 간식비, 좋아하는 반찬을 만들어 주고요

나에게는 너무나 소중한 말그대로 노인일자리입니다.


다행히도 저는 제 이름을 쓸 줄 알지만 자기 이름을 쓸 줄 몰라 제가 가르쳐 주니까 서로 얼굴을 마주보고 한바탕 웃기도 했어요.

일하고 돈 벌고 공부하고 지금은 자기 이름을 잘 쓰고 자기가 쓴 글씨라고 자랑도 하고 내가 노인일자리에서 이름을 배웠다고 큰소리치고 웃는답니다.

젊어서는 당연히 일을 하고 봉급을 받지만, 노인이라는 굴레에서 받는 봉급은 아주 큰 기쁨입니다만약에 이런 제도가 없다면 얼마나 갑갑할까

정신은 있는데 매일 놀 수는 없는 일. 저 개인의 마음은 정말 알맞은 제도라 감히 생각해 봅니다.


서봉지 공원에는 휴식을 하러 사람이 많이 옵니다.

이제 얼굴을 알아보고 농담도 하고 서로 인사도 하면서 잠시나마 집안 걱정을 잊고 웃고 있답니다. 일을 하고 봉급을 받아서 시장에 가서 필요한 물건을 샀을 때

기쁨 젊어서 깊이 느끼지 못했습니다. 몇 시에 출근, 몇 시에 퇴근 머릿속에 외우니까 치매 예방도 되지 않을까 저의 생각입니다.

몇 년 전에는 사람들의 시선도 따가웠지만 지금은 절대 아닙니다. 알고 보면 자기 가족의 한사람이니까 오히려 응원해줍니다.


슬픔을 기쁨으로 생각하고 도움주신 여러분들께 고마운 마음 가지고 추울 때나 더울 때나 여러 가지 신경을 많이 써주시는

진주서부시니어클럽 여러 선생님들, 시설환경관리단 담당선생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