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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기공모전

[2021년 노인일자리사업 참여자 수기 공모 출품작] 어린이집도우미 정점권
이  름 : 관리자
시  간 : 2021-11-24 17:14:42 | 조회수 : 854

나에게 행복을 주는 천사들

 

어린이집도우미 정 점 권


 

늦은 나이에 아이들과 함께 생활한다는 것이 많이 걱정되고 어떻게 해야 아이들이 좋아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었다

그리고 나를 할머니라고 좋아하지 않으면 어쩌나 하는 걱정도 되었다

담당 교실에 들어가 보니 할머니싫어요!” 하는 아이, “할머니 좋아요.” 하는 아이

상한 사람인 듯 쳐다보고 으앙하고 우는 아이들이 있어 참 난감하고 같이 울고 싶은 심정이었다

그러나 난 마음을 다잡고 잘해봐야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아이들에게 먼저 다가가고 안아도 주고

놀이터에 따라 나가 손도 잡아주고 같이 활동을 하며 몇 주를 보내보니 아이들이 조금씩 나에게 다가오는 느낌을 받았다

아이들이 순수해서 진심으로 대해주고 안아주고 함께 놀이하려고 하면마음을 열어준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제가 도움을 주게 된 반은 8명의 아이가 있었다모두 다른 개성과 성격의 아이들이었다

그중 언어발달이 느린 아이가 있었다그 아이에게는 말을 많이 걸게 되고 한 번 더 눈길도 가고 했던 것 같다.

이 아이는 누나가 두 명이 있다담임 선생님께서 어머니께서 언어발달이 늦어 걱정을 많이 하신다고 전해 들었다

그것을 들으니 더욱 눈길이 가고 함께 놀아주고 다가가고 싶었다

어떤 아이는 어린이집에만 오면 다른 친구들을 때리고 꼬집고 집중도 하지 않아

아이들과 선생님이 활동할 때 방해하고 선생님을 많이 힘들게 하는 친구였다

그 친구는 늘 엄마에 대한 사랑불만을 친구들을 물고 싸우며 표현하는 것 같았다

그래서 제가 선생님께 말씀을 드리고 선생님제가 잘할지는 모르겠지만

이 아이는 제가 다른 친구보다 좀 더 안아주고 시간을 많이 보내도 될까요?”하고 부탁을 드려보았다

선생님께서도 그래 주시면 감사하죠~! 이 친구가 좋아할 거에요!” 하며 좋아 해주셨다

다음날부터 나는 그 아이와 좀 더 시간을 많이 보내기로 마음속으로 정하고 등원하여 만날 때부터 반갑게 맞아주고

간식을 먹을 때도 이야기를 하며 맛있게 먹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블록놀이를 하며 같이 해볼까?” 하며 함께 만들기를 하고 있으면

다른 친구들이 관심을 보이며 다가와 같이 놀기도 하였다선생님도 늘 걱정이 많아 보였다나도 그 친구를 보고 잘 도와주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4살인데도 다른 친구들은 모두 화장실에 가서 쉬를 하고 오는데 혼자만 기저귀를 하고 있으니 힘들겠다 싶어

제가 1시간에 한 번씩 손잡고 화장실에 산책하듯이 다녔다처음에는 화장실 가서 쉬 하자고 하면 하지 않고

교실에 오면 꼭 기저귀에 쉬를 하곤 했다그러나 나는 계속 1시간에 한 번씩 가는 것을 반복해보았다

그러자 어느 날 화장실 변기에 쉬를 하며 ~!”라고 표현을 하였다난 너무 좋아서 눈물이 날 정도로 기뻤다

다른 친구들과 같이 쉬를 하게 되었고 좋았고 또 한편으로는 선생님께 작은 도움이 된 것 같아 참으로 기쁘고

나도 뭔가 할 수 있는 사람이구나 싶어서 너무 좋았고 뿌듯하기도 했다

이제는 화장실에서 쉬를 잘하니 이번에는 친구를 물어버리는 행동을 잘 바꾸어 주기로 생각하고 선생님에게 조언을 구해 들어보고

친구를 물었을 때 친구 손등에 ~”해주고 약을 발라 주며 친구를 물지 않기로 약속을 했다그 아이는 일주일에 2일 정도 친구를 물었다

난 아이가 친구를 물어버리는 행동을 하지 않게 해 달라고 마음속으로 기도도 해 보고사랑도 더 많이 주기로 했지만 쉽게 변하지는 않았다

속상할 때도 가끔 있었지만엄마의 마음으로 해 보면 잘 될 거야 하며 희망을 가지고 더 많이 안아주기도 하고

친구를 물었을 때 같이 약도 발라주고 문질러 주기도 했지만 좋은 변화는 일어나지 않아

우리가 주는 사랑은 엄마 사랑 크기에 비교가 되지 않나 싶어 속상하기도 했다하지만 더 사랑을 주고 안아주기로 하고 마음을 달랬다

그런데 어느 날할머니 친구 아야해서 하면 안 돼요.”라는 말을 하는데 정말 기쁘고 기운이 나는 것 같았다. ‘나도 할 수 있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너무 기쁘고선생님도 좋아하니까 더욱더 힘이 솟고 더 잘해야지 하며 감사하기만 했다

그날 이후로 그 아이는 저와 같이 잘 놀고 친구들과도 함께 놀이도 하며 잘 지내는 아이가 되었다

장난감을 잘 던지는 일은 아직도 조금 있지만아이도 조금씩 친구들과 같이 놀게 됨으로써

그것도 좋은 행동으로 바뀌어 갈 거라고 믿으며 더욱더 큰 사랑으로 돌봐 주면 될 것이라고 생각하며

늘 희망을 가지고 더욱더 즐겁게 생활해야겠다고 다짐을 해 보았다.

저는 어린이집에 아이들을 만나기 전에는 나이가 들어서 아무도 나에게 일을 주지 않겠지.’ 하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어린이집에서 천사 같은 아이들을 만나 제 하루가 희망기쁨즐거움으로 변하게 되었다

사랑스러운 아이들을 만나게 해주신 분들께 정말 감사하고 하루하루 즐겁게 살아갈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신 많은 분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싶다

어린이집에서 귀여운 아이들을 만날 수 있는 것은 저에게는 크나큰 행운이며 제 삶을 새 삶으로 변화 시킨 일이다

혼자서 하루 온종일 보내는 지난 시간들은 너무나 외롭고 답답한 날이었지만 어린이집에 아이들과 지내면서

하루가 즐겁기만 하고 시간이 너무 잘 가는 것 같아 늘 행복한 시간을 지내고 있다

새싹 같은 아이들은 저에게 사랑과 희망을 주며 삶의 자혜도 가르쳐 주는 스승인 것 같아서 하루를 참 즐겁게 살아가고 있다

노인이 되면 할 수 있는 일이 없고쓸모없는 사람이라고 우리 스스로 생각했다는 게 부끄럽게 느껴지기도 하였다.


100세 시대에 맞게 운동도 열심히 하고

나에게는 더없이 소중한 어린이집 아이들에게 더욱더 사랑을 나누며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늘 찾아가며앞으로도 열심히 해 보려고 매일 다짐했다

날마다 귀여운 아이들을 만나고 즐거운 시간을 함께한다는 것은 최고의 행운이기에

더 기쁜 마음으로 아이들을 만날 준비된 모습의 할머니가 되도록 해야겠다


할머니는 항상 천사와 같은 우리 아이들을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