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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기공모전

[2021년 노인일자리사업 참여자 수기 공모 우수작] 어린이집도우미 조옥점
이  름 : 관리자
시  간 : 2021-12-14 10:41:09 | 조회수 : 8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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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이집도우미  조옥점

 

먼저 이렇게 나이든 할머니를 일 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못쓰는 글이지만, 끝까지 읽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작년에 노인돌봄을 했고, 올해는 어린이집 도우미일을

즐거운 마음으로 잘 열심히 하는 조옥점입니다.

저는 이나이 되도록 집에서 살림만 했는데 덕분에 직장이라고

일하고 용돈을 번다고 그렇게 즐겁고 행복하답니다.

 

저는 젊은 시절에 많이 아파서 직장생활이라곤 생각도 못해봤답니다.

이렇게 나이 들어 건강해서 일도 할 수 있고,

아이들 장가 다 보내고 밖에서 일도 할 수 있고,

나이는 먹어도 참 즐거운 인생입니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우리 손자들 외국가서 보고싶을 때 어린이집 애기들 돌보면서

큰 위로가 되었고, 너무나 예뻐요.

 

처음에 일하러가서는 애기들 다 키워놓고 안하던 일하려니 너무 힘들었는데,

이제는 다 적응하고 얼마 남지 않았네요.

두 달 밖에 안남았어요. 그렇게 시간이 잘갑니다.

이젠 일하러 안가면 애기들 보고싶을 것 같습니다.

 

지금은 애기들이랑 친해져서 어쩌다 출근할 때 밖엣 ㅓ만나면

할머니하고 뛰어와서 안기면 그렇게 행복하고, 보람을 느껴요.

제가 잘 안아 주거든요.

 

요즘에는 가을이라 애기들하고 밖에 자주 나가는데,

놀이터는 거의 매일 나가고, 숲길 걷기도 하고,

여름에는 감자 캐는 체험, 고구마 캐는 체험도 하고,

바다에 꽃게 잡으러 가서는 아이들이 선생님, 원장님도 꽃게 잡아주는데

할머니가 꽃게 잡아주고 재미있었다고 할 때,

할머니를 기분 좋게 해 주고,

집에서 할머니 사랑을 많이 받는 아이들은 우리 할머니들을 잘 따라요.

아무래도 할머니들이 아이들 안아주고 응석을 들어주거든요.

선생님들은 안아주지말래요, 습관된다고요.

 

내년에는 일을 할지도 모르겠지만,

이 다음에 세월이 지나고 늙어서 힘 없어지면

어린이집 일 할 때 생각날 것 같아요.

그리고 작년에 노인돌봄할 때도 몇분의 어르신을 생각 해보면,

저보다 약한 어르신을 도와드리는 일은 정말 큰 보람이었어요.

90세 어르신한테서는 치매도 약하고 오고 관절이 많이 안좋으셨는데,

옛날에 고생하신 이야기 같은 말씀 계속하셔도 다 들어주고,

화투 놀이하자고 하면 하고, 병원도 같이 가고..

너무 깔끔하셨던 어르신, 저를 좋아하셨어요.

일 끝나고 한 번 찾아가니깐 밥을 해주셨어요.

생선을 내 밥위에 얹여주고, 참 따뜻한 어르신이었어요.

그런 할머니를 도와주고 싶어요.

또 한 어르신은 풍이 왔는데 어렵게 사시니깐,

등급 받아서 요양보호사 도움을 받으시면 되는데,

돈 없다고 우리 도움을 받으셨어요.

생활지원사 선생님과 따뜻하게 도와드렸어요.

제가 머리 깍는 솜씨가 있거든요. 할머니 머리 깍아 드리면 그렇게 좋아하셨어요.

또 한분은 저하고 나이가 동갑인데 우울증이 와서 반찬을 못한대요.

아들 둘하고, 세식구 반찬한다고 여름에 땀 좀 흘리고 고생한게 생각납니다.

고생해도 좋으신 생활지원사 선생님과 마음 맞아서 즐겁게 일했습니다.

그 중에 건강이 괜찮으신 어르신은 감자도 삶아주시고, 국수도 해주시고.

몇분의 어르신관느 미스터트롯 영화 보러도 가고..

많은 생각이 납니다.

 

이 다음에도 어르신들 돌보는 일이 있으면 참여하고 싶어요.

좋은 인생공부 됐어요.

제가 돌보던 어르신들 모두 건강하시고, 행복하셨으면 좋겠어요.

어르신이 우리들 손이 더 필요하더군요.

참 보람있는 일이였어요.

좋은 인생공부했다고 생각합니다.

 

끝으로 예쁜 아이들 이름 한 번 다 불러서 적고 싶어요.

4세 키큰반 멋쟁이 하준이, 똑똑이 지우, 의젓한 제이, 과묵한 영찬이.

3세 곰돌아이들, 의젓한 산준이, 잘생긴 찬호, 모범생 지민이(지민이는 며칠전 이사갔어요.),

멸량한 권율, 고집쟁이 소영이, 수업잘하고 영리한 서윤이, 눈이 작아서 귀여운 다겸이,

착한 소윤이, 깍쟁이 다현이, 예삐 이윤이.

2세 꼬마토끼반, 잘생긴 우리 도현이, 예쁜 소봄이, 착한 채린이(채린이는 할머니 보면 꼭 손을 흔들어주는 착한 애기에요, 너무 예뻐요.).

애들아, 항상 밥 잘 먹고 튼튼하게 자라라.

이 다음에 커서 할머니 만나면 모르겠지.

이 할머니는 너희들 만나서 처음에는 울고, 떼쓰고 힘들었지만,

지금은 너희들이 너무 예쁘다. 히히.

할머니를 좋아해줘서 고맙고, 사랑한다.

예쁘게 잘 자라라.

할머니가 일 할 수 있어서 행복합니다. 감사합니다.

우리 시니어 할머니들도 파이팅이에요. 우리 건강 합시다.

못 쓰는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수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