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페이지 이미지

수기공모전

[2021년 노인일자리사업 참여자 수기 공모 출품작] 어린이집도우미 정봉자
이  름 : 관리자
시  간 : 2021-12-14 11:07:08 | 조회수 : 1049



                          어린이집도우미 정봉자

 

안녕하세요~

저는 진주서부시니어클럽 참여자로

가정어린이집에서 일하고 있는 69세 정봉자입니다.

 

저는 평범한 주부로 지내다가 가끔 필요한 곳에 부업을 하기도 하고,

크게 직장다운 직장을 다닐새 없이 그렇게 지내던 터 어린이집에 취직하게 되었습니다.

몇 년 근무하지 못하고 나이가 많아서 퇴직하였는데,

나라에서 하는 깨끄미 활동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깨끄미 활동으로 시작하다가

올해부터 아이들을 돌보는 시니어 할머니 선생님 일을 시작하였습니다.

원래 어린이집에서 조리사로 근무한 경력도 있고, 깨끄미 활동도 한 터라

아이들 돌보는 일 역시 잘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생각과는 다르게 어린이집에서 아이를 돌보는 일은

우리 손자들을 돌보는 것과는 다르게 조금 힘이 들었습니다.

내 아이를 셋이나 키워보았고 막내 딸아이의 직장 때문에

세명의 손자들을 집에서 봐준 경험이 있는 터라 잘할 수 있을거라 생각하였는데,

어린이집이라는 특수한 공간에서 다수의 아이를 돌보는 것은

여간 힘든 일이 나이었습니다.

그래서 더욱 어린이집 선생님들이 대단하다고 느꼈고,

참 고생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다행히 혼자서 아이를 돌보는 게 아니라

담임 선생님 옆에서 보조역할만 하는 것이라 큰 신경을 안 써도 되지만,

출근과 동시에 아침 일찍 직장으로 출근하는

맞벌이 부부들의 아이들을 등원하는 것을 도와주고

오전 낮잠이 필요한 어린 영아들을 따로 낮잠을 재우는 일을 주로 하고 있습니다.

 

같은 반이라도 아이들의 개월 수가 다 달라서

선생님 손이 열두 개라도 모자를 정도로

어린이집에서는 아이들이 엄마, 아빠를 대신해서 선생님을 찾지 바쁩니다.

 

그러한 시간에 할머니인 제가 선생님을 도와 힘을 보태면

선생님께서도 감사하게 생각하고, 학부모들도 할머니 존재에 대해 안심하는 것 같아

이 일에 대한 자부심이 생기기도 하였습니다.

 

처음 볼 때는 낯을 가려서 울던 아이들도 매일매일 만나니까

할머니~” 하고 반갑게 웃으며 안기기도 하고,

밖에서 만나면 매우 반갑게 인사를 해주기도 합니다.

제가 퇴근한 이후 시간에 할머니를 찾는 아이들도 있다고 하는

선생님의 말씀을 들으면 기분이 매우 좋고, 내가 하는 일에 보람을 느낍니다.

 

매일매일 일지도 적고, 한 달에 한 번 센터에 방문하여 교육을 듣기도 하는 일은

시니어 할머니 일을 하면서 한 번씩 되돌아보는 반성의 시간을 가져서 좋은 것 같습니다.

 

시니어클럽에서는 할머니 선생님 관리도 철저히 잘하고 계시고,

할머니 선생님들끼리 조를 편성하여 모르는 것은 같이 물어보기도 하고,

또 조장을 맡아서 전달하여야 하는 공지는 안내하기도 하는

큰 책임감이 따르는 직책을 맡기도 하였습니다.

 

코로나19라는 시국 때문에 자주 만나기도 힘들고,

예전처럼 교육을 자주 받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나의 도움이 필요로 한 곳에 매일 출근하여

인정받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에 대한 사명감을 느끼며 일하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내 나이에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는

, 요양보호사가 방문하는 사람도 있다고 하는데,

저는 큰 복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나의 건강이 허락할 때까지

아이들을 돌보는 이 소중한 일을 계속하고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 건강보조식품도 제때 챙겨 먹고

건강하게 규칙적인 생활과 운동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나라에서도 저런 건강한 할머니, 할아버지들을 지원하여

어린이집 등과 같은 사회복지시설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제도를

많이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