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기공모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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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구
시니어소방안전지킴이 문정화
신선한 바람이 불고 하늘도 높아지는 아름다운 계절입니다.
가정주부로 열심히 살다가 우연한 기회에 시니어클럽 일자리사업을 추천 받아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참여하게 된 일자리는 소방서에서 대원들의 식사를 준비하는 것입니다.
직장에 나가서 일을 한다는 기대감과 잘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부담도 되었지만,
집에서 늘 해왔던 일이라 크게 힘들지는 않았습니다.
식사를 준비하면서도 대원들이 잘 먹을지 걱정도 됐었지만,
다들 잘 먹는 모습들을 보니 흐뭇하기도 하고 뿌듯했습니다.
소방서이다 보니 식사 중에도 갑자기 출동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아서
편하게 밥 한끼 제대로 챙기지 못하는 모습에 안타까운 생각이 들고,
식사를 준비할 때마다 또 식사 중에 출동을 할까봐 마음도 늘 조마조마했습니다.
5월에는 대원들과 함께 고추 모종을 심어 놓고, 종종 같이 나와서
잘 자라고 있는 고추를 보면서 웃기도 하고,
우리 먹거리를 유기농으로 키우자며 같이 물도 주고, 잡초도 뽑아 주면서
잘 키워 맛있는 반찬으로 식탁에 올려 먹었던 일도 좋은 추억이 되었습니다.
7월에 발령받아 오신 소방대장님께서는 밥이 너무 맛있다고 하시면서
옛날 아버님들 고봉밥을 드셨는데, 그것을 보고 정말 흐믓했습니다.
소방대장님이 “나 때문에 쌀값이 많이 들겠다.”라고 하셔서
우리 모두 즐겁게 웃었던 적도 있습니다.
시니어클럽 일자리 사업에 참여해서 일하면서
새로운 식구들과 행복하고 감사한 시간을 갖게 되었습니다.
“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