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기공모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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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겐 큰 위로
객지 생활 50년만에 공기 좋은 고향 진주에 이사를 왔지요.
나의 유년기 그 옛날은 없어졌습니다.
많이 변해 있었고, 친구도 길도 교통도 모두가 낯설고 1-2년 세월이 훅 지나가버렸습니다.
암 수술하고 3년만에 진주에 왔지만 1-2년은 마음도 몸도 회복 기간중에 있는 나는 무엇을하며
어떻게 살아야 하나 갈곳이 없고 할 일이 없어졌다고 고민만 하고있던 어느날
가을 공원 산책을 하다가 잠시 쉬고 있는데 옆 사람들의 이야기 소리가 들렸습니다.
나이드신분 몇 명이 모여 앉아 학교에 간다, 어린이집에 간다는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쉬고 있었습니다.
나이도 있으신데 대단하다고 생각하면서 궁금한 마음으로 집에 왔습니다.
그러던 얼마후 주민센터 직원이 방문을 왔습니다,
이야기 끝에 지난번 공원에서 들었던 이야기가 궁금해서 물어보았더니 시니어클럽에서 하는
노인일자리가 있다고 주소와 전화번호, 위치를 알려주었습니다.
나도 일할 수 있을까? 용기를 내어 전화를 걸었습니다.
한번 와보라고 하더군요.
시니어클럽, 클럽이란 단어가 좀 의아했습니다. 유흥업소 느낌! ㅎㅎㅎ
무엇이든 하고 싶은 마음에 용기내에 전화하고 찾아갔습니다.
여러 가지 일자리가 있으니 본인이 하고싶은일을 신청하면 된다는 설명을 듣고 신청하고 왔습니다.
얼마 후 초등학교에 되었다고 연락을 받았습니다,
연락이 온 그 후 교육도 받고 3월부터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나에겐 크나큰 삶에 위로가 되었습니다.
아무것도 할 일이 없던차에 이렇게 일자리가 생겨서 얼마나 좋았는지 모릅니다.
시니어 일자리 너무 고맙고 감사했지요.
사람들도 알게되고 급식시간에 아이들을 보는것도 너무 이쁘고 좋았습니다.
일을 하면서 중간중간 아픔도 많았습니다.
면역이 떨어졌는지 이석증, 대상포진, 어지럼증, 피부 등등 쓰러져서 정신도 잃어보고 기가 막혔습니다.
주위에서 걸어다니는 종합병원이라고 별명도 붙여주었어요.
병원에서는 별 이상이 없다고 진단을 받고 그나마 위안이 되었지만 항상 불안한 마음으로 지냈지요.
이런저런 아픔을 겪으면서도 일자리가 고마워 내색하지 않고 묵묵히 참고 열심히 해냈습니다.
자신과의 싸움에 이겨내야 했지요,
긴시간동안 다행히도 지금까지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잘해왔다고 나에게 스스로 칭찬하고싶고 늘 행복한 꿈을 꾸고 싶어요.
학교에 가면 급식도 즐겁고 많이 주세요, 조금 주세요, 안먹어요
아이들의 주문에 당황하기도 하지만 자기애가 뚜렷한 아이들을 보면서 즐겁습니다.
잘 먹었습니다. 오늘 메뉴 너무 맛있고 좋았어요 이렇게 인사하고 가는 아이들도 있지요.
이런 말 들으면 기분도 좋고 이런 기분 때문에 탄력받아 지금까지 잘 다니고 있는 비결이라고 할까요.
세월이 유수와 같다더니 요즘 유행하는 말로 세월이 나이대로 달리나 봅니다.
60~70 정말 1년이 빨리 가는군요. 어연 7~8년 세월이 훅 지나갔습니다.
요즘 아이들은 보고 듣는게 많아 그런지 얼마나 영악하고 말도 잘 하는지 예쁘고 기특합니다.
조잘조잘 장난끼 많은 아이들 보면서 먼 옛날 나의 지난 어린시절 추억도 그려보게 되구요.
정말 행복한 시간 일하면서 느끼게 됩니다.
난데없이 코로나19 때문에 난감해졌지요. 칸막이에 방역까지 칸막이 닦느라 힘들고
허리아픈사람, 다리무릎아픈사람, 손목아픈사람, 팔꿈치아픈사람 각자 다르지만
늙은이를 너무 부려먹나하고 짜증이 나다가도 일을 할 수 있다는 것 때문에
좋은 날 오겠지 하면서 이겨내고 있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힘들어요.
코로나19도 언젠가는 끝이 있겠지요.
옷 잘 입고 용모가 아닌 좋은 것을 좋다고 충분히 젊다고 느낄수 있는, 분별할 줄 알고
체력이 따라주는 능력을 시니어 가족 여러분 각자 노력하면서 앞으로도 건강한 몸으로 일하면서
좋은 일만 있길 모두가 함께 노력하면 좋겠습니다.
시니어 일자리 정말 크나큰 도움이 되고 삶에 큰 위로가 됩니다.
건강이 허락하는 날까지 열심히 기쁜 마음으로 일하겠습니다.
21.10.28 신진초등학교 김영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