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기공모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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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다시 찾아온 청춘
몹시 더운 어느 여름날, 친구들과 중앙시장을 헤매다 들어간 고 실버카페 “사랑채”
나보다는 연배가 있어 보이는 회원님들이 멋진 유니폼을 입고 일하시는 모습이 너무 부럽고 가슴 설레였다.
단지 동경만 하면서 그곳을 나온지 1년쯤 지났을 땐가 친구에게서 전화가 와 너에게 꼭 맞는 직업일 것 같은데 한번 해 볼 생각이 있냐고...
뭔데? 하니까
실버카페에 바리스타
아! 늘 하고 싶어 했던 일이 드디어 내게도 기회가 오나 싶어 무조건 한다고 했다. 하던 일을 그날로 그만두고 서부시니어클럽에 원서를 넣었다.
더웨이닝에서 교육을 받고 일을 시작했는데 이론으론 훤히 아는걸 손님이 오심 당황을 해서 좌충우돌 뭐부터 해야 할지 모르다가 어느정도 매니저님의 도움을 받아가며 일에 재미가 붙을 즈음 코로나19로 능력개발원이 휴강하면서 일을 쉬게 되었다.
사실은 금산에서 내동까지 거리도 멀고 돈을 벌어야겠다는 생각으로 갔으면 벌써 그만두고 다른 직업을 택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일은 내게 “다시 돌아 온 청춘: 말 그대로 뭔가 봄날에 느끼는 희망 같은 것들이 맘속에서 자꾸 스멀스멀 올라와 출근을 하는 날에는 늘 설레이는 맘을 안고 집을 나선다.
옛날엔 상상도 못했던 시니어바리스타, 이 나이에 이곳이 아니면 어디서 이런 꿈을 감히 펼쳐 보겠는가?
오늘도 난 남이 못하는 이 일을 하고 있다는 자부심으로 친구들에게도 막 권하고 싶어진다.
카페에 일하고 있을땐 내가 점점 젊어짐을 느끼면서...